어금니 깨짐
어느 날 새벽 과자를 먹다가
갑자기 빠직하는 소리와 함께
불쾌한 느낌이 들어
먹던 걸 뱉어냈는데
다름 아닌 내 어금니였다
며칠 전에 왼쪽 윗잇몸이 전체적으로 욱신거리더니
뭔 일이 날 모양이었나 보다
안 그래도 근처 치과 한번 가야지 했는데
일이 터지고 말았다
맙소사
혀로 만져봤을 때
엄청 날카롭게 떨어져 나간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게 아프진 않았다
떨어져 나간 부분을 덧붙이면 되겠지 생각했다
심각한 건 아니길 바라며
동네 치과를 알아보고
다음날 바로 치과로 향했다
오랜만의 치과
떨린다
먼저 엑스레이부터 찍었다
간호사 선생님 말씀이
충치로 깨진 거 같다고
인레이라고
치아를 메꾸면 될 거 같다고 하셨다
인레이도 비용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크라운은 더 비쌌기에
감사했다
그러나
본 진료에서 선생님이
충치를 제거하고 나니
너무 깊다고
신경과 가깝다고 한다
신경치료를 하고
크라운으로 씌워야 될 거 같다고 ㅠ
아까 선생님이 얼마라고 하셨지?
속으로 기억을 더듬어본다
암튼 신경치료와 크라운은 필수라고 했다
신경치료 과정
신경치료를 처음 해봐서
그게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속에 있는 신경을 긁어내고
대체재를 채워 넣는 작업이라고 하셨다
건강한 내 신경을 긁어내고
인위적인 물질을 채워야 한다니
치아 관리 좀 잘할걸
진작에 치과 한번 올 걸
후회가 밀려왔다
신경치료 기간
신경치료는 하루 만에 되지 않는다
3~5회 정도 걸쳐 진행된다고 했다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심
나도 4번은 한 거 같다
중간에 한번은 마취하지 않고
간단하게 소독만 하기도 했다
신경치료 비용
신경치료는 보험이 되지만
싸지는 않았다
나는 어금니여서 더 비싼 거 같기도 했다
평균 2만 원 가까이 나왔다
정확히는 1원 후반대인데
1만 7천 원? 정도 했던 거 같다
중간에 소독한 거는 6천 원 나옴
신경치료 통증
나 같은 경우에는
치료한 첫날만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
그다음 날부터는 괜찮았다
따로 약을 처방받은 건 없고
선생님께서도 아마 약 먹을 정도로 아프진 않을 거 같은데
혹시 아프면 약국에서 파는 일반 진통제를 먹으라고 하셨다
나는 임시로 사둔 진통제들이 유통기한을 다 해서
집에 가는 길에 하나 사기로 하고
약국에 들렀다
나는 코로나 백신을 맞은 이후에
타이레놀을 먹고 두드러기가 난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 타이레놀은 안 먹는다
그래서 이지엔 6 라고
이부프로펜 성분이 있는 약을 먹는다
이지엔6는 3가지 종류로 나온다
일반이 있고
생리통 때 먹는 이지엔 6 이브가 있고
최근에 새로 나온 건지 이지엔 6 프로라는 게 있어서
고민하니
약국 선생님이 어디에 쓰실 거냐 묻길래
치통이라고 하니
그냥 프로를 쓰라고 주셨다
나는 그냥 일반을 사고 싶었으나,,
약 곽에 바로 1알 3회 식후라고 메모를 하시는 바람에
그냥 프로를 먹어보기로 했다
그날 밤 마취가 완전히 풀린 후
욱신욱신 통증이 있기 시작했다
사실 약 먹을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지속되는 통증에
약도 새로 사 왔겠다 고생하지 말고
프로를 한 알 먹었다
참, 프로는 일반 버전 2개 먹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하셨다
다행히 약을 먹은 이후로는
괜찮았다
시린이 충치 3개 때움과 그 비용
치과에 다니는 김에
치료할게 있으면 한꺼번에 다 하자 하는 생각으로
평소 불편했던 이 시림 증상을 얘기했다가
바람을 불어 시린지 확인했는데
충치가 있다며 때우는 게 좋겠다고 하심
뿌리 쪽으로 타고 올라가면서
충치가 조금 생겼다 하시면서
뿌리 쪽이니까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방치하다가 나도 또 크라운을 하고 싶진 않으니
그냥 하기로 함
충치 제거하고 때우는 비용은
개당 6만 원이었다
이것 또한 싸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신경치료하고 크라운을 하느니
이 비용을 치르는 게 나았다
어째 나는 신경치료하는 것보다
이 때우는 게 더 아팠다
마취도 입술이랑 얼굴 쪽까지 돼서
풀리기 전까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물로 입안을 헹구면서 뱉는 것도
뭔가 조절이 안되고 쭉 나가버림 ㅋㅋ
어금니 크라운 비용과 진행 과정
신경치료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크라운 제작에 돌입했다
드디어
치과 올 날도 끝나가는구나!
크라운을 하기로 했다면
다음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금으로 할지
자연스러운 치아색 지르코니아로 할지
나는 당연히 더 비싼 금이 좋은 줄 알고
금으로 하려 했지만
선생님 말씀이
무조건 금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요즘은 재료가 좋아서
치아색 나는 걸로 해도 괜찮다고 하심
본인도 전부 치아색 나는 걸로 하셨다고 했다
금과 지르코니아는 15만 원 차이였다
당연 금이 더 비쌈
금 크라운은 60만 원대였고
치아색 나는 것은 40만 원대였다
고민이 되었지만
치과 선생님도 치아색 나는 걸로 하셨다니
그냥 믿고 나도 조금 더 부담이 적은
지르코니아로 하기로 했다
신경치료가 끝나는 날
치아 본을 떴다
그동안은
임시치아를 만들어 주셔서
일주일은 그걸 끼고 지냈다
다행히 이제부터는 양쪽으로 씹어도 된다고!
근데 떡이나 캐러멜 같은
끈적하게 달라붙는 음식은
먹지 말라고 하셨다
신경 치료하는 동안에는
그쪽으로 씹을 수가 없어서
어언 한 달간을 한쪽으로만 씹었더니
턱이 아팠다
나는 반대편 턱에 악관절이 있어서 ㅜ
일주일 후인 어제!!
오늘 치과 치료 끝~~
하고 갔는데
크라운을 임시로 붙여주시고
일주일 동안 사용해 본 후
치아에 음식물이 끼거나
불편한 점이 없는지
확인한 후에
완전히 붙인다고 함
두둥!
이를 딱딱딱 물어보고
좌우로 지글지글도 갈아본 후
치아 바닥 면이
약간 통통한 거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살짝씩 갈아주셨다
통통한 느낌은 거의 없어졌다
이제는 크라운 씌운 쪽으로도
이래저래 잘 씹어보고
(단 끈적한 것 제외!)
불편한 게 있는지 확인하란다
그리고 웃겼던 게
새로 만든 크라운 이에
손잡이란 게 달려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크라운에 아주 조그맣게
뭔가 나 있는데
임시로 붙이고 있다가
나중에 완전히 붙일 때
제거할 거라고
선생님들이 크라운 끼웠다 뺐다 할 때
거는 손잡이라고 하셨다
이에 손잡이가 달렸다니
치과 치료하면서 웃은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ㅋㅋ
신경치료와 크라운 이후 관리
이렇게 한 달간의 어금니 치료 기간이 끝나간다
아직까진 씹을 때 약간의 통증이 있긴 한데
선생님 말씀이
신경치료 후에 통증이 있을 수 있으나
통증이 점점 줄어드는지가 핵심이라고 하셨다
새로 맞춘 크라운 이가 잘 맞는지 확인하면서
신경치료 한 부분의 통증이 줄어드는지도
살펴봐야겠다
최후 결론!
치과는 증상이 생겼을 때 가면 늦는다!
6개월에 한 번씩
아니 1년에 한 번씩이라도
꼭 검진받자 ㅜ